브레이드; braids=plait; 27 SEP ~ 1 OCT 2017
우리가 흔히 레게머리라고 알고 있는 헤어스타일을 우간다에서는 '브레이드'라고 부른다. (사전적 의미로 '땋은 머리'니까 그래 뭐 땋은 머리 맞지 뭐) 어쩐지 '나 레게머리 할거야!' 라고 했는데 학생들이 못 알아들은 이유가 있었다.
아무튼 이제 때가 됐다 이거야. 처음 아프리카로 파견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한번쯤은 아프리칸 헤어스타일 해봐야지! 하고 단단히 별러왔다. 그날이 바로 지금이다! (두둥)
했다, 브레이드!
한쪽으로 땋아내린 스타일링 |
모자 쓴 거 |
모자쓰고 머리 내린거 |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장장 4시간이 걸렸다. 한 사람이 내 머리카락을 잡아째서(?) 가발과 함께 중간께로 땋으면, 다른 한 사람이 나머지 부분을 마저 땋는 식으로 분업이 이루어졌다. 그 외 수다를 떨며 지나가던 사람이 한 두 피스 대신 땋아주는 것으로 내 머리에는 많은 사람의 손이 거쳐갔다...
VIDEO 40초
쌩얼주의※중간에 찍다가 너무 아파서 카메라가 중심을 잃었다... 눈물 찔끔...
눈물 찔끔
↑농담인 줄 아는데 진짜다. 진짜 눈물 날 정도로 머리를 잡아 짼다! 그리고 물을 뿌려 한가닥 한가닥 섬세하게 모아 땋기 시작한다. 중간중간 튀어나온 잔머리는 마지막에 가위로 잘라 정리한다. 이렇게, 4시간이 흘렀다.
아직까지는 표정이 좋다 |
5일이 지났다
진심 머리를 잡아 뜯고 싶었다.
처음에 할때 머리를 감아도 된다고 말했다. 물에 닿아도 괜찮은 가발이라고. 그런데 감으면 말리는게 일일 것 같고, 잘 못 말리면 냄새가 날 것 같고, 감는 것 조차 여간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았다. 5일째 되니 슬슬 머리가 가려워왔다. 긁지도 못하고 현지인들처럼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 그러니 거짓말처럼 가렵지 않았다(?!)
잠을 잘 때도 힘들었다. 고개를 쉽게 돌릴 수 없었고 그러다보니 일어나면 목이 결렸다. 나는 잘 때 머리카락을 배게 밖으로 펼쳐 놓고 자는 버릇이 있는데, 이 머리로는 그럴 수 없었다. 마치 짚으로 꼬아 놓은 멍석이나 가마니를 베고 자는 것 같았다. 당연히 일어나면 얼굴에 자국이 생겼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고 머리를 풀러 갔다.
머리를 풀었다.
머리를 푸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세 사람이 붙어서 머리 끝 부터 손수 푸는데 두 시간이나 걸렸다.
이게바로 real 자연 펌 이다 |
사실은 그냥 포비...
근데 의외로 잘 어울려서 ^▽^ 다음에 이런 스타일 한 번 해 보고 싶어...ㅎ
총평
대부분은 해 보는 필수 코스. 이색 문화 체험! 그리고 한국에서 하는 것 보다 훨씬 싸다! (물론 한국에서 브레이드 할 일은 없지만)
전체 머리를 브레이드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한 쪽 머리만 붙여서 해보는 것도 괜찮다. 가격도 싸서 금방 풀어도 걱정없고!
가끔 기분전환 겸 하곤 했다. 그리고 머리가 흘러내리지 않아 시원해. |
가격
가발피스를 포함한 헤어 가격 8만 실링, 풀고 샴푸랑 드라이 하는데 2만 실링=총 10만실링(약 3만원)
만약 내가 직접 풀겠다! 해도 상관은 없음.
우리 동생 아프리카 와서 머리하고 풀어주는데 힘들었음 ㅜ_ㅜ(혼자서는 어렵다)
말리진 않을게여...ㅎ |
결국 이것은 미美를 향한 열망인 것이다. 머리카락이 억세고 심한곱슬이라 두피로 파고들기 때문에, 약품처리를 하지 않는 한 머리를 기를 수 없는 아프리칸의 신체조건이 만들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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