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아저씨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말했다


  5분도 채 안걸리는 짧은 거리였다. 여느때처럼 보다맨(오토바이 운전사)이 나의 국적을 물었다. (이것은 실로 대단한 이야기인데, 보통은 'Are you Chinese?'라고 확답하듯 물어보기 때문.) 한국인이라고 대답했더니, 우리나라 대통령을 알고 있다고 당당히 대답한다. 싸우쓰 코리아... 너네 대통령 여자이고, 우간다에도 온 적 있잖아! 내가 그 이름을 알아... 박..바크... 바크네!! 올ㅋ(이것은 실로실로 대단한 이야기다. South Korea라고 말해도 윗동네 수령님 이름부터 나오기 때문.) 어떻게 아냐고 물어봤는데, 이 시국이 떠들썩한 것은 한국 뿐만 아니라 우간다까지 그 소문이 파다한 모양이다.

나: 그래 맞아, 대통령이 나쁜 일을 했기 때문에 우리는 촛불을 들었고, 그리고 대통령은 이제 거의 끝났어. 단 5%의 국민들만이 그녀를 지지해.보다맨: 응. 그런데 너는 왜 그녀가 나쁜 일을 했는지 알아?


 ....어? 이것을 어찌 설명해야할지 순간 고민했다. 순siri부터 최목사까지 일련의 파노라마가 지나가는데 보다맨의 명쾌한 답변.


 그녀의 아버지가 대통령이었기 때문이야.좋은 곳에서 부족함 없이 지내왔기에 우리네들의 인생을 잘 몰라. 우리는 우리의 삶을 잘 아는 대통령이 필요해.그리고 덧붙이길, 한국의 평화적 시위 곧 촛불로써 이룰 수 있는 변화에 대해 부러워하듯 말했다... 만감이 교차했다.  나는 한국 사람이나, 물리적 거리가 떨어져있다는 이유로 한국 사회에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내왔다. 그냥 그런가보다~ 어휴, 하며 강건너 구경 중이었다. 그런데 내가 한국에 있었다손 치더라도 적극적으로 소리낼 용기가 있었을까? 잘 모르겠다. 그저 한 목소리를 내어 역사를 새로 쓴 국민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고, 또 고맙다. 나도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 이제 반 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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