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HwaYeong's 2016 in Uganda

 2016년은 완벽하게 우간다에서의 한 해를 꽉꽉 채운 해였다. 계절 변화가 심하지 않은 우간다여서 그런지 벌써 1년이 흘렀나 싶다가도 이제 1년이라는 생각도 함께 든다. 아직 이런 활동밖에 못했나 싶다가도 돌아보면 꽤 여러가지를 했구나 싶기도 하다.
어딘가 올리기도 애매하고 이리저리 떠돌던 사진들을 정리해 짧게 게시한다.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던 많은 추억도 빼꼼, 울컥하고 나오는데 그래도 남는건 사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년에는 더 많이 남겨야지.


Uganda life



스물다섯 생일을 맞이하며. 화야 케이크!
 
 
 
 
하루를 마감하는 따뜻한 나의 집. 그리고 고양이 마케.
 
 
 
 
 일주일에 한번 바이올린 레슨을 받는다. 아직 사람들 앞에 서면 덜덜덜, bowing으로 비브라토를 만들어 낼 정도지만(실제로 교회 성탄발표회때 굉장한 떨림으로 사람들 마음을 울렸다. 그리고 나도 울었다.) 그래도 조금씩 느는 실력에 기쁘다. 잘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수영도 많이 늘었다. 평형이나 배형을 하면 어찌어찌 앞으로 나가는 수준. 그러고보니 전혀 늘지 않았다. 그냥 물놀이가 늘었다고 해야겠다.
 
 


 이런저런 뮤직 페스티발에도 놀러갔다. 흥이 많은 민족이라 그런지 어딜가든 드럼이나 젠베가 있고 누구하나 할 것 없이 춤을 잘 춘다. 특히 아프리칸 특유의 스텝을 밟으며 현란하게 추는 춤은 어떻게 배워보려해도 참 어렵다. ㅋㅋㅋ춤은 포기. 집 아래층에 매일 저녁 줌바 교실이 있는데 가끔 간다.(그냥 운동하려고ㅠㅠ)

 
 
 한국에선 거의 마시지 않았던 술이 늘었는데... 살도 함께 늘었다.(와우)
스미노프 레드 달고 마시쪙... 그리고 최근 진로(소주)가 수입되면서 소주 마시기도 아주 쉬워졌다! 반갑다 한국의 맛과 향기여.
 

 
 유숙소 정리하던 날.
 호텔 바우처제도를 도입하면서 코이카 유숙소를 정리하게 되었는데 기분이 쓸쓸했다. 명절에 모이는 큰집 같은 아늑함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공간이 없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고 그랬다.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우간다 닭. 치킨 육질도 강하다!
 
 
 

 
 길에서 온갖것을 파는 우간다.
 시즌엔 크리스마스 트리를 두 손에 들고 파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모든 식물을 죽이는 마이너스의 손. 잘 자라주어서 고마워 선인장아. 이미 다육이는 그 생을 마감했다.(2주일만의 일이다.)
 
 한국과의 삶을 비교했을 때 아쉬운 것들이 많다. 사계절 여름인 나라에서 얼굴과 팔다리는 점점 타서 까매지고, 탄수화물 중심의 식사 때문인지 아니면 집 앞까지 친절히 내려주는 보다 덕분에 운동을 못해서인지 살도 5키로나 쪘다... 계절마다 바뀌는 옷을 사입고싶고, 신상 화장품이 나왔다고 하면 당장 갖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다. 최신 핸드폰과 비싼 가방은 사치중의 사치며, 한국의 맛집과 예쁜 카페는 그림의 떡이다.(미래를 위해 위시리스트를 적어두고 있긴 하다.) 펌이나 염색으로 스타일을 바꾸고 싶어도 여기 미용실을 도통 믿기 어려우니 자꾸 미뤄두고, 갖고 싶은 물건이 있어도 나중에 한국에 가져갈 것을 생각하니 한번 더 고민하게 된다.
 
 그래도, 사람들은 하얀 피부와 긴 생머리가 부럽다며 칭찬일색이고, 마켓이나 빌리지에 가면 한 번 만져보겠다고 손을 뻗는다. 늘 비슷한 날씨니 새 옷이 필요가 없고, 흙모래나 매연때문에 비싼 옷 대신 세컨핸즈(구제 옷가게)에 가서 신나게 쇼핑한다. 가끔 득템도 한다! 그냥 나가도 예쁘다 하니 화장은 교회갈때나 하게 되고, 유통기한 내에 사용하는게 목표가 되어 꼭 필요한 화장품만 소박하게 지니고 있다. 정말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레시피를 찾아서 스스로 만들어 먹고, 그래도 맛있는게 먹고 싶으면 세계 각국의 레스토랑에 가서 다양한 음식을 시도한다. 커피를 사랑하는 우간다 사람들이라 체인점보다는 개성 넘치는 카페가 많아 할 일 없는 휴일이면 새로운 카페를 찾는것이 소소한 낙이 되기도 하였다.
 
 통신비나 교통비, 외식비, 문화생활비를 제외하고는 그렇게 큰 돈 쓸일도 없어서 꼬박꼬박 모아뒀다가 국외 여행에 사용했다. 지난 8월에는 케냐와 남아공을 다녀왔고, 이번 1월에는 핀란드에 다녀올 예정이다. 1년 사이에 삶의 가치나 기준이 달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Korean Center; 한국어 센터

 
 
한명이라도 한국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좋아하게 되는 수업이 목표.
 
 
 
 

 지지난 학기 종료때 학생에게 받은 책선물. (김영란법아니라고 말해줘요)
 
 
 


 이번학기말 시험 풍경. 마케레레대학의 폐쇄로 인해 중국어 교실을 빌려 시험을 치뤘다. (페레지, 시험치는데 여기 보는거 아니예요~~)
 
 
 

 
 지갑이 가벼워지는 건 슬프지만 그래도 책거리를 포기할 수는 없다! 아리랑에서.
elementary 학생들은 이제 젓가락을 곧잘 사용한다. 김치도 안맵다고 잘 먹는다! 한국인 다 됐다~~~
 
 
 
 

 학생들과 함께 한국과 관련된 행사라면 빠짐없이 참여하려 한다. 우간다에서 한국을 소개하는 기회는 많지 않기에 내년 초에 한국 문화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더욱더 좋은 한국을 알리고 싶다.
 

travel in Uganda


 
 
여행은 참 신기하다. 매일 거르지않고 늦잠을 자던 내가, 정말 놀랍도록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것을 보면. 저 멀리서 동이 트고 있다.
 
 


 시골 마을 정류장에서.
외국인이 신기한건지 아니면 내가 우간다말을 해서 신기한건지 아님 둘다인지. 연신 내 곁을 떠나지 않던 소녀.
 
 
 

 
 키데포에서의 game driving.
 암사자가 저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다. 육식 동물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운이 좋다고 하던데, 우리는 암사자가 사냥하는 모습도 한 번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사냥에 실패하는 것도...)
 
 
 
 


 포트포탈. 여유로운 푸른빛이 가득하던 곳.
 
 
 
 

 진자. 이런 곳에서 산다면 하루하루가 행복할 것 같았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었기에 더 즐거웠던 즉흥 여행.
 
 
 

 
 부뇨니 호수에서. 저어라 저어라 노를 젓어라.
 
 
 

 
 휴게소의 개념이 없는 우간다에서 마을마을이면 이렇게 판매 경쟁이 붙는다. 포트포탈에서 캄팔라오는 길에 먹었던 치킨은 정말 꿀맛!
 
 
 
 

 진자에서 하는 나일강 상류 레프팅은 꼭 추천하는 여행 코스. 맨 앞자리, 저 해맑은 웃음을 보라.(하지만 곧 진심 죽을 뻔 했다.)
 

travel in Kenya

 
 칼로 몇번 스윽스윽 하더니 탱글탱글한 코코넛 알맹이가 쏙 하고 튀어나왔다. 여지껏 먹었던 코코넛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 왜 우간다에는 맛볼 수 없는 거지?
 
 
 


 마치 엽서 같은 '소녀와 고양이'.
 우리가 신기한지 한참을 보다가 이내 문을 닫았다.
 
 
 
 

 케냐에서 우간다어로 물건깎기 성공! 이 아줌마는 물건 납품하러 우간다에 자주 가는 모양이었다.(역시 우간다 기념품은 케냐에서 온다!) 한참 눌러앉다가 사진찍자고 하니까 인형을 쥐여주면서, 가게 홍보 많이 해달라고 하신다(웃음).
 
 
 


 케냐 뭄바사 포트지저스에서. (셀카)
 
 
 
 

 여행에서 꼭 빠뜨리지 않는 것이 있다면, 손으로 기록하기.
 그 순간 느낀것을 남기자. 그 마음은 무엇보다 강한 설득의 힘이 있다.
 
 
 

travel in South Africa(Cape town)

 

 
 먹고, 마시고 또 먹고 마시고.
 플리마켓이라고 할까, 먹거리 장터라고 할까, 이런 소규모 판매장이 여러곳 있어서 눈과 입이 즐거웠다.
 
 
 
 

 하얗고 고운 모래가 신기해. 여름에 다시 한번 가고 싶은 케이프 타운.
 
 
 
 

 시간적 여유가 없어 희망봉에 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헬기타고 위에서 봤으니 아슬아슬하게 인정?
 
 
 
 

 테이블 마운틴. 이렇게 맑아 보여도 실제로 올라갔더니 구름안개때문에 한치 앞도 볼 수 없었다. 여기서는 작은 요트를 타고 물개와 인사!
 생각해보니 스스로 계획하고 떠난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비행기도 놓치고(NO SHOW) 급히 일정변경을 해야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흘러갈 수 있음에 감사한 여행이었다. 방법이 없다고 느꼈을 때 어떻게든 열린 길. 아슬아슬했지만 그래도 정말 운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추억이기에 다음 여정을 계획한다. , 핀란드 오로라.
 

 
KOICA;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월드프렌즈(산하에 코이카가 있다) 판박이. 아니, 판박이 보다는 타투 스티커?
 




 아바룬지;Abalungi(아름다운 사람) 활동. 2016년 우간다 코이카 단원 중심 협력 활동. 소녀들의 학습권 보장과 올바른 성에 대한 인식 등을 목적으로 3차에 걸쳐서 진행하였다. 중심 사업은 면 생리대 제작.
 
 
 


 또다른 사업으로는 기초체력증진...을 위해 구매 및 기증한 축구공으로 화려한 쇼를 선보이고 있다. 강화영(25)
 
 
 
 

 또 다른 활동으로 환경미화-벽화 그리기.
 타고난 예술적 감각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사람들이 많이 놀랐다. 죄송...)
 
 
 
 

 "안냐세요!"
 한국 인사법을 알려주었더니 곧 잘 따라한다.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안냐세요! 안냐세요!"하는데 한국어 선생님으로서 뿌-!
 
 
 
 

 대사관 국경일 행사.
 우간다 정치인과 각국 대사,대사부인들이 방문하는 만찬.
 
 
 
 

 한국 소개도 하고 코이카 소개도 하면서 봉사하였다.
 (사진은 마케레레 대학 농대 총장이신 Mr.바샤샤)
 오랜만에 한복을 꺼내 입을 수 있어서 좋았고, 사람들이 한복 혹은 한복입은 나를 예쁘다 칭찬해주어 더 기분 좋았다.
 
 
 
 

 올해 최대 기분좋은 행사로 남을 수 있었었던, 대통령 우간다 방문.
 몇 주에 걸친 준비와,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있지만 더욱 더 직접적인 봉사에 대해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이 있었다. 대통령의 우간다 방문에 대한 내용이 뉴스에 나올 때마다 저 행사의 아래 아래 아래 아래 저 밑에는 내 힘이 더해졌을 거라는, 그래도 한국과 우간다를 위해 미약한 도움이 되었을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행사가 끝났을때도 사진을 부모님께 보내면서 자랑했었는데... 내가 이러려고 봉사를 하겠다고 했나, 하는 자괴감도 들고 아무튼 복잡미묘한 심정이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 국가 행사와 준비의 과정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어림짐작으로나마 알게 되었고, 내 성격에 절대로 공무원 일을 즐겁게 할 수 없다는 것도, 사회생활이라는 것도... ,직접경험 했으니 손해는 아니다.
 

My vision, My story 

 
 사진 정리를 하다가 대학생때, 리더십 캠프에서 만들었던 내 미래를 발견했다.
 '세계 속 한국 전도사'라는 목표는 아직 변함이 없다. 일단 내나이 스물 다섯, 외국에서 한국어 교사로 일하고 있으니 1/6은 이룬 셈이다. 꼭 이대로 내 인생이 흘러갈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가고 있으니 취업이나, 결혼이나, 돈이나 하는 고민거리는 잠깐 한켠으로 미뤄둘 생각이다.
 
 


 
스물 여섯, 그러니 2017년의 목표는 아래와 같다.
 
1. 영어공부 더 하기.
 앞으로 일년 동안 영어를 마스터하자는 생각으로 공부할 것이다. 거창하게 말했지만 그냥 토플 점수 적당히 만들고, 영어로 대화하는데 무리가 없으며, 자막 없이 영화를 즐겁게 이해하는 정도? 그냥 그정도면 다른 언어 공부로 눈길을 돌릴 수 있을 것 같다. ㅎㅎ
 
2. 한국문화 축제 개최
 큰 규모의 축제를 여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 한국어 센터의 홍보와 한국을 알리고 싶은 마음 그리고 한국어 센터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목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이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싶다. 그리고 계속 이어나가길 바란다. 처음이고, 혼자 계획하는 거라 헤메이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그래도 해내고 말리라.
 
3. 기록하기.
 활동 종료 후, 봉사경험과 한국어 교육 노하우를 중심으로 책을 내고 싶은 생각이 있다.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어쨌든 책을 내기 위해서는 사진도 많이 찍어놓고, 기록도 열심히 해야하는데 저녁만 먹고 나면 나른해서 책상앞에서 오래 버티질 못한다. 컴퓨터든 일기든, 일지든 다양하게 쓰고 남기고 기록할 것이다.
 
4. 자기계발.
 바이올린, 수영, 요가, 운동, 줌바, 요리 ...정도 하고 있는데, 사실 운동량이 너무 적다. 운동하기 싫다. 움직이기도 싫고 아 침대져아... 그래서 살이 찐 것 같다
자기계발 더 열심히 하기. 취미생활 두개 더 만들기 ㅎㅎ
 

Share on Google Plus

About Hwaya

✍이 글에 관한 생각을 댓글로 함께 나눠요.

✖이 블로그에 게시된 모든 글과 사진의 허락없는 사용을 금지합니다.
All rights reserved. Don't use without permission.✖
    Blogger Comment
    Facebook Comment

0 개의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