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한국어 교육을 통해 세계 속에 한국을 심다

비기너 학생의 실력이다!

한국어 교육을 통해 세계 속에 한국을 심다; 9 OCT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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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특별히 기억남는 학생이 있다면?


 먼저 현재 정부 장학생으로 한국의 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프리찰드 씨가 기억난다내가 지금까지 가르쳤던 학생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학생임에도 가장 성실했던 학생이었다수업시간에 한 번도 늦거나 결석한 적이 없었으며모르거나 헷갈리는 것이 있으면 질문도 서슴없이 했다그동안 가르쳤던 우간다 학생으로는 아주 드문 경우였다그는 정부 장학생 신청을 준비하던 중에 한국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 등록하게 되었다고 했다나는 그의 서류 합격 소식을 듣고 면접 준비를 도와줬었다프리찰드 씨는 면접 때 한국어로 간단한 인사를 했더니 면접 담당자가 놀라워했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지금은 한국 생활에 적응을 잘 하면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내가 임기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게 되면 프리찰드 씨를 포함한 몇몇의 학생들과 한국에서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아둥구가 둥구둥구

 또 한명의 학생은 현재 한국어 센터에서 가장 한국어를 잘 하는 마사 씨다마사 씨는 나의 선임 단원으로부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자신을 -우간다 인이라고 소개할 만큼 한국을 사랑하는 학생이다아프리칸 전통 천인 화려한 무늬의 키텡게를 이용해 퓨전 한복을 만들기도 하고, K-POP 노래자랑때 우간다 전통 악기 아둥구’(다섯 개의 현을 하프처럼 튕겨 소리를 내는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이러한 활동 덕분에 한국어 센터의 추천을 받아 KOICA 사무소에서 신규단원 현지 코디네이터로 일한 적 있다한국 사람들과 가급적이면 영어 대신 한국어로 말하려고 노력하고드라마를 보더라도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적어뒀다가 물어보는 등 한국어 공부에 대한 열의가 뛰어난 학생이다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2014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어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어서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연날리기 문화수업

9. 우간다에서 한국어 교육을 하며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마케레레 대학교에서는 정치적사회적인 이유로 시위나 파업이 종종 일어난다파업의 경우 대학 직원들의 임금 협상을 이유로 방학을 전후하여 발생하며이때는 도서관을 폐쇄한다한국어 센터는 도서관 내부에 위치하기 때문에 도서관을 폐쇄하게 되면 출입이 불가하여 수업을 못하게 되는데그 기간이 짧게는 1주일 길게는 3주까지 이어지곤 한다이 경우 KOICA사무소의 협조를 얻어 공간을 빌려 수업을 마무리하거나파업을 기다렸다가 보충 수업을 하는 식으로 대체하였다.
 그러나 시위(데모)가 발생하면 문제가 조금 다르다등록금 인상 반대나 대통령 선거 등의 이유로 종종 시위가 일어났었다학생들이 빨간 가운을 입고 몰려다니며 구호를 외치고시위가 격해지면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하기도 하는데 그 광경을 목격했을때는 정말 아찔했다재빨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했던 기억이 난다. 2016년 무세베니 대통령이 마케레레 대학교를 무기한 폐쇄하겠다고 선언했을 때는 기관변경까지 고려했었다이런 일들이 발생하면 처음 며칠간은 어린마음에 좀 쉴 수 있다고 기뻐하면서도이내 마음이 초조해진다계획했던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그럴 때일수록 수업 연구와 자기 계발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곤 했다.
안전상의 문제로 혹은 교실 외적의 문제로 활동이 원활하지 않을 때를 제외하고는 특별이 힘든 점은 없는 것 같다.


선생님 감사ㅎㅂ니다


10. 우간다에서 한국어 교육을 하며 가장 보람찼던(혹은 즐거웠던때는?

 학생들이 스승의 날에 깜짝 파티를 열어줬을 때였다수업을 하는데 그날따라 괜히 소란스러웠다다음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미리 교실에 도착해 있기도 해서, ‘오늘은 웬일로 학생들이 일찍 오네라는 생각이 들었다수업이 마칠 때 쯤학생들이 케익과 꽃음료수를 들고 나타났다. ‘스승의 은혜에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너무 감동적이고 놀라서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케익에는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한글로 쓰여 있었는데학생들이 카페에서 주문을 한 것 같았다한국어를 모르는 제빵사는 학생이 써준 글씨를 따라 그렸고(?) 그래서 자세히 보면 감사합니다의 에 가 빠져있기도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해준 학생들이 기특하기만 했다다 같이 둘러 앉아 케익을 나눠먹고 음료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우간다에는 스승의 날이 없다예전에 한국의 공휴일에 대해 수업할 때한국의 스승의 날에는 학생들이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날이라고 알려줬었는데 그것을 기억하고 축하해 준 것이었다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으고파티를 준비한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꼭 물질적인 이유에서가 아니라그들이 한국어를 배우면서 기쁨을 느끼고한국어를 가르쳐준 선생님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는 점에서 보람을 느꼈다동시에 교사와 학생간의 마음의 유대도 깊이 느껴졌다더 열심히 가르치고 사랑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 날이었다.

11. 2017년 12월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걸로 알고 있다귀국 후 (진로)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세종학당을 통해 해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미국이나 남미중동 어디든 좋다지금까지는 하나의 센터 안에서 나 혼자 계획하고운영하고가르치는 일을 했다센터장이면서 행정직원이면서 교사의 역할을 동시에 한 것이다그러다보니 체계적으로 잘 해오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세종학당의 잘 짜인 교육과정과 체계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여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고 싶다동료 교사들과 노하우를 공유하면서다른 문화권의 학생들과 부대끼면서 전문적인 교사로 성장하고 싶다.
지금껏 재미있고 쉬운 수업을 위해 연구하고 교육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교수법에 관해 깊이 공부하고 싶어서 기회가 되면 석사과정을 밟을 계획이다최종적으로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제대로 잘 알려서 국가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일을 하려 한다.

12. 개발도상국으로 한국어 교육 봉사를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한국어 교사는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한국 문화를 알리는 역할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적인 것을 무조건 강요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할 것 같다개발도상국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한국 문화와 어떤 점이 비슷하고 다른지 비교하면서 접근하길 바란다학생은 물론 교사 서로에게도 좋은 공부가 될 것 같다.
다른 모든 봉사자들도 그러하겠지만 특히 한국어 교사는 그 한 사람이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외교관이다학생들은 교사를 보면서 한국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한다그러므로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 같다모범적으로 행동하고 봉사단원으로서 품위를 지킨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노력하는 멋진 한국어 선생님이 되자.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진


*보너스 질문나에게 한국어 교육이란?

한국어 교육은 세계를 여행하고픈 나에게 날개와 같다어디든지 갈 수 있고어디서든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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