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놀이 수업; Korean culture class_Yut nori



윷놀이; 6 SEP 2017

 윷놀이 수업은 사실 예정된 수업이 아니었다. 이날은 젓가락 사용법에 관해 알려주고, 젓가락을 사용해서 음식을 먹어보는 수업이었는데 학생들이 금방 그 사용법을 익히기에 수업이 금방 끝나버렸다. (더이상 먹을 음식도 없었고...)
 그대로 수업을 종료하기에 아쉬워서 재미있는 비디오나 뮤직 비디오를 보여줄까, 고민하던 찰나에 한 학생이 윷놀이를 제안하였다. 1년 전에 윷놀이 수업을 했었는데 그 기억이 났었던 모양이다. 제안한 학생을 뺀 다른 학생들은 윷놀이 규칙을 몰랐기에 규칙을 설명하는 것부터 수업을 시작하였다.


Rudo; 루도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느끼지만, 윷놀이 규칙은 초심자를 상대로 봤을 때, 꽤 복잡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을까, 고민을 했었는데 그것은 괜한 고민이었다.
 우간다에는 '루도'라는 보드게임이 있다. (서양의 보드게임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쨌든 우간다에서도 자주 플레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사위 한 개나 두개를 던져서 말을 이동시킬 수 있고, 골인지점에 도달하면 이기는 게임으로, 기본적인 포멧은 윷놀이와 비슷하다. 결국 윷놀이도 윷을 던져서 말을 이동해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루도'와 비슷하다고 설명하면 학생들이 금방 이해한다. 다만 루도와 조금 다른 규칙들이 있다.
 윷놀이는 :
1. 말을 겹쳐서 이동할 수 있다.
2. 말을 잡으면 한 번 더 윷을 던질 수 있다.
3. 골인 지점에서 정확한 숫자가 나오지 않더라도 초과하여 날 수 있다.
4. 바깥에서 시작한다. (말을 판 안에 두고 시작하지 않는다)


애매한 규칙

 생각해보면 윷놀이를 학교에서 정식으로 공부했다기보단(아마 '즐거운 생활'에서 배웠을수도....), 유년시절에 명절에 친척들과 함께 놀면서 자연스레 익혔기 때문에 지역별이나 가정마다 규칙이 좀 다를 수도 있다.
 우리집 같은 경우에는 '퐁당'과 '임신'을 만들어 좀 더 어려운 버전으로 만들었었다. 퐁당은 그 구멍에 빠지면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야 하는 칸이고, 임신은 말을 하나 더 업는 것이다.
 다른 지역 사람과 윷놀이를 했을때는 이런 규칙도 있었다. '모'로 말을 잡으면 한 번 더 던지는 것이 불가하다거나, 윷이나 모가 중복으로 나왔을 때 순서를 바꿀 수 없는 것? 이런 규칙들은 사실 어느게 정답인지도 모르겠고 세세한 규칙으로 인해 학생들의 혼란을 가중할 수 있으니 무난한 선에서 적당히 규칙을 정했다.


씬나!!!



 아무튼 윷놀이 수업은 반응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편을 갈라서 경쟁심을 부추길 수도 있고, 동시에 한 팀이라는 동지의식도 생긴다. 한국 문화 수업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수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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